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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아직 해가 완전히 뜨기 전.

창문이 살짝 열린 방 안으로 작은 물방울 하나가 ‘톡’ 하고 떨어졌다.
그 뒤를 이어, 공기 중을 미끄러지듯 들어온 건 작은 생물—푸르푸르였다.

푸르푸르는 바닥에 내려앉자마자
꼬리를 살랑 흔들며 방 안을 한 바퀴 둘러봤다.
젖은 발자국이 또각또각 남았다.

“또 왔네…”

침대 위에서 몸을 일으킨 주인이 중얼거리자,
푸르푸르는 기다렸다는 듯이 ‘포르륵’ 소리를 내며
세면대로 쪼르르 달려갔다.

수도는 아직 잠겨 있었다.

푸르푸르는 고개를 갸웃하더니,
앞발로 수도 꼭지를 툭, 툭 건드렸다.

…철컥.

물줄기가 얇게 흐르기 시작하자
푸르푸르의 귀 지느러미가 활짝 펼쳐졌다.
빛을 받아 은은하게 반짝였다.

그 상태로 고개를 들이밀고
물속에 얼굴을 ‘퐁’ 하고 넣는다.

“아, 또 물 틀어놨어—”

급하게 달려온 주인이 수도를 잠그자
푸르푸르는 아쉬운 듯 꼬리를 축 늘어뜨렸다가,
이내 손등 위로 ‘슥’ 올라탔다.

차갑고, 부드럽고, 살짝 미끄러지는 감촉.

잠깐 가만히 있던 푸르푸르는
주인의 손 위에서 꼬리를 ‘촤르륵’ 흔들었다.

작은 물방울들이 햇빛에 반짝이며 흩어졌다.

그걸 보고 주인은 한숨을 쉬다가,
결국 웃어버렸다.

“…그래, 오늘은 비가 올 것 같네.”

그 말에 반응하듯,
푸르푸르의 비늘이 물에 반사되어 무지개빛으로 반짝거렸다.




푸르푸르, 그 기이한 생물들은 크기는 제각각에,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가히 특이한 외형을 지니고서는 인간들의 세상에 발을 들이기 시작했다.

평균적으로 소형견정도의 크기를 지니며 간혹가다 손바닥만한 정도의 크기를 지닌 개체도 존재한다.

전체적인 외형은 그리핀의 형상과 흡사하나, 차이점이라 한다면 날개와 귀를 물고기의 지느러미가 대체하고 있다는 점이다.

외형은 지구에 살아가는 물고기의 모프를 가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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